_날이 갈수록 기력이 딸린다
위장상태는 점점더 저질
_아무일 없어도
그냥 몸이 피곤하고 부대낀다
나이를 먹어 그런걸까
아님 그냥 내가 지친걸까
몸이 힘드니까 마음도 따라서 고단하다
_한 시대의 표상과도 같던 이들이 떠나간다
친인척의 죽음과는 다른 종류의
충격과 상실감에 마음이 무겁다
_요즘들어 부쩍 나는 왜 여기있는걸까,
많이 생각하게 된다.
여기 생활이 불만족스러운건 아니지만,
왜 굳이 가족과 친구들을 두고 여기 있나,라는
회의가 요즘들어 심하다.
_몸이 안좋으니까 더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는것같다
어차피 싫든 좋든 내년까지는 버텨야되는데
왜이렇게 자꾸 돌아가고 싶은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돌아가서 무언가 대안이 있는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여기 생활을 접기엔 난 아직 아무것도 이뤄놓은게 없다
_이렇게 내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고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어젠 유학생이 찾아와 진로상담 비슷한걸 해줬다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어떡하면 취직할수 있느냐 묻는데
그냥 나오는대로 지껄이며 대답이야 해줬지만
글쎄, 실은 나도 잘 몰라
꼭 일본에서 취직하고 싶다며 내가 너무 부럽고 멋지다고 했다.
_새삼 아 그래,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치긴 하지,
라는 자각은 들었지만,그렇다고 또 새삼 우쭐할 것도 없었다.
우쭐해하기엔 내 생활이 너무 썩어있으니까...
_꿈을 꾸고 있는 아이에게 굳이 꿈을 깨라고 보채진 않았다.
어차피 싫어도 현실에 내팽겨치게 될테니까...
_생리라 배아프고 허리아프고 머리아프고
병신이 된 몸으로 에어컨바람에 골골대며 일하고 있으려니
그냥 막 서럽다
엄마가 끓여주는 수제비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