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이미 한달여가 지나가있는데 안쓰기도 참 거시기하고 어허허허-_-
이날은 롯본기 돌기가 목표
국립신미술관 - 미드타운 - 롯본기힐즈
물론 이 순서로 갈까 미드타운을 먼저갈까 힐즈를 먼저갈까 전날 졸라 번뇌했다능;;

노키자카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국립신미술관
이때는 신제작회 전시랑 또 뭐랑뭐랑 하고있고;;;
기획전으로 아방가르드 차이나-<중국당대미술>20년-을 하던 중이었다
다보기는 시간도 그렇고 다 땡기는 것도 아닌지라 신제작전이랑
아방가르드차이나를 보앗슴
신제작회라 함은 1936년에 문부성에서 만든 미술단체. 신제작회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이 신제작전. 다른 대표적인 미술단체들에 비해 입선자, 수상자도 적고
작품의 질이나 크기등 여러모로 레벨이 높다고 하는데
뭔가 억 그럴싸해, 한것도 있는가 하면 고등학생 입시미술 보는듯한 느낌이 드는것도 있었다Orz


회화도 있고 조각도 있고 1,2,3층 전시실, 야외전시실까지 전시중이라 도는데 시간 꽤 걸렸음


3층에 레스토랑 2층에 까페.. 돌다가 좀 쉬어야지하고 2층 까페에 들어갔는데 뭐가 vogue cafe래..
그렇다고 별다른 vogue스런 뭔가가 있다기보다 그냥 까페였슴;;; 타르트랑 홍차 맛있었다능
잠시 쉬었다가 이번엔 아방가르드 차이나
[중화인민공화국이 탄생한지 59년이 지났다. 그 사이 여러가지 사건과 동란을 겪으며
중국의 정치, 경제, 국민생활은 커다란 변화를 겪었다. 사회가 흔들리기도 하고 그로인해
표현활동에 제한을 받기도 하면서 중국 예술가들은 새로운 표현에 도전해왔다.
국가권력에도 사회불안에도 지지않고 만들어낸 그 아트는 말그대로 아방가르드.
사회주의국가, 인구13억, 급속한 경제성장....
2008년 올림픽으로 주목받는 중국은 여러가지 얼굴을 지닌 복잡하고도 거대한 나라이다.
그런 중국이기에 탄생할 수 있는 아트가 있다. ]
뭐 현대사회로 진입하는 시기의 그런 변화와 변동이라면 유럽이나 서구사회에서도,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겪었던 것이고 그 시기의 체제와 사고를 뒤엎는 듯한
예술사조들이 나왔던 것도 이미 당연,이랄까 으레 그렇지, 하는 구석이긴 한데
그래도 중국이라는 그 특성상, 뭔가 더 새롭고 독특하였다
구체적으로 뭐가 새롭고 독특했냐고 한다면
내가 미술좀 아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식이 풍부한 것도 아니기에
이이상의 코멘트는 삼가하겟슴-_-


팜플렛과 인상깊었던 馬六明 마류밍.
마류밍은 재작년이었던가 친구랑 인사동 지나가다 전시포스터 걸린거 보고
(아마도 알몸으로 만리장성 걷던거..) 어머 저오퐈 아니 언닌가 졸라 색스럽다,
라고 했을때 친구가 미술전공인지라 뭐라뭐라 설명해줬던 건 기억하는데
설명해줬던 내용은 하나도 기억 안난다능Orz
퍼포먼스하는 영상도 두어편 감상했는데 너무 아방가르드해서
오래는 못보겠더라능............
쑨위엔과 펑위의 노인홈(우리나라식으로 하면 양로원인가?;;;)도 인상적이었다.
여러 인종, 여러 직종의 노인들이 전동의자에 앉아 이리저리 부딪히며 왔다갔다하는데
팜플렛에 보니 쑨위엔과 펑위가 시체를 가져다 작품을 만들어 혼란을 일으켰다는 둥의 말이 있어서
이거 시체야 헉?! 싶었는데 다시 자세히 보니 이작품은 혼모노 아니라고-_-;;;;;
보는데 옆에서 졸라 쌔끈한 프랑스인과 일본남자애가 쏼라쏼라 다정하게 불어로 떠들고 있더라
내가 뭣도 모르면서 미술관 가는거 좋아하는게 가끔 이런식의 안구와 마음의 정화가 되니까...
밖으로 나오니 저기 보이는 미드타운

걸어서 5분정도 걸렸나... 정말 엎어지면 코닿는;;;
뒤로 보이는게 21_21 design sight인데 뭐 하고 있는게 아무것도 없길래 패스;;;
앞에 조각물들은 쿠사마 야요이... 아 이 대단한 존재감



피곤해서 스타벅스에서 잠시 휴식..앞에 보이는건 미드타운 철골구조물..
테라스에 앉아있는데 지나다니는 관광객, 회사원, 쇼핑하러 나온 주부들....
뭔가 이런 기분 너무 오랜만이라 미칠듯이 기뻤다
대학생때야 시간은 많고 할일은 없으니 테라스나 까페에 앉아
음악들으며 사람들 구경하고 그랬지만 지금은 할일은 없다할지라도
테라스나 까페가 없다는거.......... 사람들도 안지나다닌다는거......;;;;;;
그리고 뭣보다 남들은 일하고 있을 목요일 오후에 나는 이리 여유작작하게
미술관이나 돌고 쇼핑이나 하며 놀고앉아있단 생각에 어찌나 꼬숩던지.....웅후후후
peppertones와 Lenny Kravitz를 들으며 캬라멜 마끼아또 마시며 된장녀 놀이
날씨도 너무 좋고 그래서 그냥 절로 기지개 펴는데 맞은편에 유모차끌고온
금발의 아주머니께서 피식- 웃으신다
예전 같으면 그냥 넘어갔을텐데 이젠 일본인 아닌거 눈치채고 웃나보네, 했다:D
그러곤 또 얼마간 뭉게다가 미드타운 숍들 돌아보고 롯본기 힐즈로 갔다.
모리미술관+전망대가 1500엔인데 롯본기 지역이 아토로(아트 트라이앵글)이라해서
국립신미술관-미드타운 산토리 미술관-힐즈 모리미술관
이 세곳중 한곳을 이용한뒤 다른 곳에 가면 할인을 해줘서 200엔 할인받았다
전시를 보기전에 일단 전망대 한번 돌아봐줌


마침 해가 질무렵..
가득하게 들어선 건물들, 여기서 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 자기 밥그릇 챙기려고 바쁘게 바쁘게 살고 있겠지,
뭐 삭막하고 각박해보인다는건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인 거고 그들에겐 그게 그냥 일상이겠지...
오히려 내가 사는 곳을 보고 어떻게 이렇게 숲이 가득하고 나무와 풀밖에 없는 곳에서
살 수 있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하겠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사실 불과 2년전만해도 나도 저 도쿄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건물이 가득 들어차있고 천만명의 사람들이
(도쿄보다 더) 바삐 움직이는 서울에서 사람에 부대끼며 아무 의심없이 너무도 당연하게 그곳에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뭐..... 어느쪽도 나쁘지 않다는 거.....
그 안에 있을땐 잘 모른다는 거.... 뭐든지.
풀이 있고 바다가 있고 산이 있어 여유로운 이곳은
마음이 삭막하고 각박하지 않은대신 생각이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다..
결국은 뭐 그런거다.... 귀결은 내가 뭘 느끼고 배우고 깨닫느냐,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인간으로 거듭나느냐,
상황과 환경을 탓할 수는 없는거다. 한발 물러서서 생각하면 충분히 벗어날 수 있다.
선문답같은 이런 자문자답들따위 누구의 마음도 동하게 할순 없지만,
적어도 이번 여행에서 나는 어느정도 답을 구했다. 뭐어 답을 구했다기보다
마음이 좀더 단단해졌달까....

뭐 아무튼 감상에 젖은 넋두리는 이쯤에서 끊어두고;;;;;
모리미술관에선 아네트 메사제 Annette Messager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검색해보니 봄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전시가 있었나보다. 평일 오후이다보니 사람도 많지않고
조용히 여유로이 천천히 구경했다.
동물인형들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다시 조합하여 만든 설치미술들, 아기자기하고 재밌다가도
보다보면 뭔가 쿵-하는 섬뜩한 느낌도 들었다.
광우병과 관련한 작품도 있었는데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에대한 아네트 메사제의 인터뷰가 더 멋졌다.
자신은 '미친소'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 미친 건 '소'가 아니라 소에게 몹쓸 먹이를 먹인 '인간'들이다
소는 미치지 않았다..그리고 우리가 먹는 건 '소'가 아니라 '쇠고기'이다... 뭐 그런 식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전시 준비영상을 보니 그녀가 하나하나 관여해서 지시하고 쌓고 만들고 하더라... 멋지네, 싶었다..
그나저나 여행기 한번 졸라 길어지는구나-_-
아니 다들 여행기 어떻게 그렇게 부지런히들 잘쓰는거야
이거 너무 되다...........Orz
전시 다보고는 해가 진 도쿄도 한번 또 돌아봐주고...
그러고 시부야로 돌아와 또다시 쇼핑의 광풍....을 거친뒤-_-
호텔로 돌아와 입욕하고 비루 캬아~ 하고 먹을거 꿀걱꿀걱하고 그러고 잣슴

전망대가 추워서 부르르 떠느라 사진이 뭐가다............
사실을 말하자면 이 야경을 혼자보며 즐겨야하는 내 처지에 치를 떠느라 다 흔들렸다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