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화장실에 들어갔는데 아주머니가 청소를 하고 있었다
뭐 늘 그렇듯 난 그냥 내 볼일 보고 손씻고 있는데
바닥을 닦던 아주머니가 허리를 펴고 일어나 말을 거신다
_내가 뭘 잘못했나 싶기도 하고
청소아주머니가 왜 나에게;;라는 당황스러움에
영문을 몰라 멀뚱멀뚱 쳐다만보니 아주머니께선
자기 애들이 XX소학교 2학년, 3학년인데
얼마전 내 수업을 듣고 너무 즐거워했다고...
저번에 신문에 나온 것도 보았으며
마침 엄마가 시청에서 일하니 나중에 만나면
꼭 말 걸어보겠다고 아이들과 약속했다고 하셨다
_사실 그때는 그냥 또 아무렇지 않게
아 그러시냐며, 아이들이 내가 가르쳐준 노래는 기억하던가요,
애들이 즐거워해서 다행이네요.. 라며 늘 그렇듯
버튼 누르면 나오는 듯한 겉치레의 말들이 줄줄 흘러나왔다
_근데 사무실에 돌아와 앉아있으니 그냥 뭔가 가슴 한구석이 찡했다
_화장실에서 청소하는 아줌마라로 무의식적으로
투명인간화시킨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내가 투명인간화 시킨 그 사람도 결국은
누군가의 엄마고 가족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니까
그냥 갑자기 우리엄마도 생각이 나고.....
_실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 말을 걸어오면 나도 모르게 경계하고
또 무의식중에 그 불쾌함이 얼굴에 나타나는 편이라......
물론 그러지 않았으리라 굳게 믿고 있지만;;;
그래도 나도 모르는새에 그런게 나와버려서
행여 그 아주머니한테도 전해졌으면 어쩌나......싶어서
괜시리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하다...
_뭣보다 이런 찌질하고 못난 나에게 먼저 말걸어주고
인사해주는 그 아주머니가 그냥 막 고맙고 짠하고 그르타...
_그나저나 이렇게 얼굴팔려서야 어디 나쁜짓도 못하겠네...............